위스퍼(Whisper)라는 앱이 요구한 권한은 사진과 연락처, 딱 두 가지였다.
'위스퍼(Whisper)'라는 이름의 앱 하나를 분석했습니다.
파일은 260728_Whisper.apk, 용량은 2.5MB로 크지 않았습니다.
요구하는 권한도 위험 등급은 두 개뿐이었습니다.
권한이 적으니 안전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두 개가 하필 사진과 연락처였습니다.
몸캠피싱 피해 협박에 필요한 정보가 정확히 이 두 가지입니다.
권한이 2개뿐인데 왜 위험할까?
위험 등급으로 분류된 권한은 두 가지입니다.
사진(이미지) 읽기
저장소 읽기
여기에 연락처(주소록) 읽기 권한이 '주의'로 붙었습니다.
권한 개수만 보면 다른 협박형 악성앱들보다 얌전해 보입니다.
하지만 협박형 악성앱에 필요한 것은 많은 권한이 아니라 정확한 권한입니다.
피해자의 사진과 지인 연락처, 이 둘이면 협박은 성립합니다.
이 조합으로 무엇을 할 수 있나?
갤러리에 저장된 사진과 동영상을 빼내 유포 협박의 재료로 씁니다.
연락처를 읽어 가족과 지인의 번호를 확보하고,
이 사람들에게 뿌리겠다며 압박합니다.
사진만 빠져나가면 겁을 주는 데서 그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락처가 함께 넘어가면 협박은 실제로 아는 사람에게 보낼 수 있다는 위협으로 바뀝니다.
몸캠피싱이 사람을 무너뜨리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이 앱의 정체를 드러낸 단서
겉보기에는 평범한 앱이지만,
뜯어보면 정식 앱과 다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앱이 접속하는 서버 주소로 https://whisper.xczx.lol 이 확인됐습니다.
무작위에 가까운 주소에 흔치 않은 도메인이라, 정상 서비스의 주소로 보기 어렵습니다.앱 내부가 지나치게 단순합니다.
화면은 사실상 웹페이지를 띄우는 웹뷰 하나에 가깝고,
구성요소도 화면 두 개와 서비스 하나뿐입니다.
정식 앱치고는 속이 비어 있습니다.서명 인증서가 미국의 실체 불명 이름(CN=De Tour)으로 돼 있고 일련번호가 1입니다.
급하게 만들어 스스로 서명한 앱에서 나타나는 형태입니다.요구하는 권한에 비해 파일 용량도 작은 편입니다.
이런 앱, 어떻게 피할까?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같은 공식 마켓에서만 설치합니다.
문자나 메신저로 받은 apk 파일은 열지 않습니다.영상통화나 채팅을 이유로 이 앱을 깔아야 한다며 링크로 설치를 유도하면 의심합니다.
설치할 때 사진과 연락처를 함께 요구하는 앱은 특히 주의합니다.
이미 설치했다면 인터넷을 끊고 앱을 삭제한 뒤,
경찰(112)이나 한국인터넷진흥원(118)에 상담·신고합니다.
협박은 자료를 넘긴 뒤에 시작됩니다.
설치 전에 멈추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