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부업으로 시작하는 팀미션 사기, 추가 입금 요구 괜찮은 걸까?
블로그 댓글에 달린 "간단한 부업"이라는 말로 시작해,
7시간 만에 3000만 원을 보낸 사례가 알려졌습니다.
이런 방식을 팀미션 사기라고 부르는데,
경찰청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887건이 접수됐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피싱 범죄 1만 6892건 가운데 11.7% 정도입니다.
팀미션 사기는 어떻게 시작될까?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블로그 댓글에 달린 부업 안내를 보고 참여했습니다.
상품 후기를 쓰면 수익금을 준다는 일이었고, 몇 차례 쓰자 4만 원이 입금됐습니다.
그다음에 온 제안이 회원 협동 미션이었습니다.
오픈채팅방의 참여자들이 서로 미션을 수행하며 수익을 얻는 것처럼 보였지만,
상당수는 역할을 나눠 연기한 같은 조직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보낸 금액은 수만 원에서 수백만 원으로 빠르게 늘었습니다.
환급을 받으려면 가상계좌를 만들어야 한다거나 시스템 오류가 났다는 이유로 추가 입금 요구가 이어졌고,
가족에게 빌린 돈과 회사 법인 통장의 돈까지 보내면서 7시간 만에 3000만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소재만 바꾼 형태도 나왔습니다.
영화 배급사를 사칭해 예매 이벤트에 참여하면 티켓 값의 50%를 준다고 했고,
포인트가 쌓이는 화면 자체가 조작된 것이었습니다.
팀원 모두가 미션을 완료해야 수익금이 나온다는 말에 10여 차례에 걸쳐 6000만 원을 보냈고,
마지막에 소득세를 먼저 내라는 요구가 왔을 때는 사이트도 오픈채팅방도 사라진 뒤였습니다.
왜 중간에 멈추지 못하게 될까?
팀미션 사기가 처음부터 큰돈을 요구하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작은 금액으로 먼저 신뢰를 만듭니다.
소액 미션을 시키고 수익금을 실제로 지급하는데,
약속이 한 번이라도 지켜지면 상대를 믿게 되기 때문입니다.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지금 자리가 하나 비었다거나 오늘만 가능한 미션이라는 말로 판단을 서두르게 만듭니다.
단체방 분위기로 밀어붙입니다.
다른 참가자들이 먼저 입금하고 성공한 것처럼 연출하면,
팀에 피해를 주기 싫어서 송금하는 상황까지 만들어집니다.이미 보낸 돈이 발목을 잡습니다.
지금 그만두면 그동안 넣은 돈을 전부 잃는다는 생각 때문에 추가 송금을 선택하게 됩니다.
광고를 뿌리는 역할, 상담하는 역할, 미션을 안내하는 매니저 역할,
단체방에서 수익을 받았다고 말해 주는 참가자 역할이 따로 있습니다.
총책은 해외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피해금까지 되찾기는 어려운 편입니다.
어디에서 가려낼 수 있을까?
수법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소재만으로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아래 대목은 형태가 바뀌어도 같습니다.
수익금을 주겠다며 돈을 더 요구하면 그때가 사기입니다.
세금 선납, 보증금, 인증비, 전산 오류처럼 이유는 다양해도 목적은 하나입니다.
처음에 돈이 들어왔다는 건 안전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소액 지급은 신뢰를 만들기 위해 미리 준비된 단계입니다.
단체방의 수익 인증은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먼저 입금하고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조직원인 경우가 있습니다.
사이트가 정교하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객센터와 전문용어, 잘 만들어진 화면은 실제 회사처럼 보이게 하는 장치일 수 있습니다.
혼자 판단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가족이나 동료 한 사람에게 확인해 보시는 것만으로도 급한 판단을 한 번 멈출 수 있습니다.
이미 보냈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건 시간입니다.
조직은 피해자가 알아차리기 전에 돈을 여러 계좌로 나누기 때문에,
신고가 빠를수록 이동을 막거나 추적할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거래한 은행이나 금융회사에 바로 연락해 지급정지를 요청하시면 됩니다.
신고와 별개로 금융회사에 직접 하셔야 하는 조치입니다.
경찰에 신고하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접수는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 ecrm.police.go.kr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자료는 지우지 마시고 그대로 두시는 게 좋습니다.
송금 내역과 계좌번호, 오픈채팅 대화, 가짜 사이트 화면, 통화기록이
모두 신고에 사용될 증거가 됩니다.
조금 더 기다리면 돌려주겠지 하고 미루는 사이에 돈은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조직이 역할을 나누고 상황을 연출해 만들어 낸 결과라, 스스로를 탓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관련 기사